마음을 치료하는 한의사
나병진 원장의 한의학 이야기
약 먹으면 1주일 안 먹으면 7일 감기, 그 예방법은?
날이 갑자기 더워지고 밤낮의 일교차가 커지다 보니 한의원에 감기에 걸린 환자들이 많이 찾아 오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면 ‘선생님은 어떻게 감기에 안 걸리세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게 됩니다. 평소 환자들에게 받았던 질문을 한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 감기, 어떻게 하면 안 걸리나요?
감기 바이러스는 언제 어느 곳에나 있다고 생각하셔도 무방합니다. 너무나 다양하고 조금씩 자기 변형을 하고 있어 예방 접종을 통한 방어도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신체의 방어능력 즉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감기 바이러스는 활동을 시작합니다. 그럼 순간적으로 우리 몸의 방어능력이 떨어질 때는 언제 일까요?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몸의 온도 변화가 심할 때가 으뜸입니다. 운동 후 땀을 닦지 않고 찬바람을 맞고 땀이 급격히 식었을 때, 머리를 감고 충분히 말리지 않은 상태로 외출하다 뒷목이 으쓱할 때, 잠을 자는데 얇은 이불조차 덥지 않아 갑자기 추웠을 때, 날이 더워 얇은 옷을 입고 나갔는데 저녁이 되자 기온이 툭 떨어져 추워 떨었을 때 감기는 들어옵니다. 공통점은 바로 급격한 온도 변화입니다.
‘선생님, 그럼 옷을 따뜻하게 입고 다니라는 당연한 말을 하고 계시나요?’라고 반문하시면 ‘네 맞습니다’라고 답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너무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 같아 제가 항상 실천하고 다니는 팁을 드리겠습니다. 온몸을 따뜻하게 하면 좋겠지만 그게 여의치 않을 때는 목과 등의 위 쪽만 따뜻하게 해줘도 감기를 예방하는 데는 충분합니다. 목도리와 스카프지요. 어르신들께는 조끼입니다. 가장 흔한 감기 바이러스 중 하나인 리노바이러스는 33-35도 사이에서 가장 왕성하게 증식을 합니다. 우리 몸은 36.5-37도를 유지하지만 코나 목구멍은 외부와 닿아 있기 때문에 온도가 내려가기 십상이죠. 이때 스카프로 목을 감싸주면 감기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아 줄 수가 있습니다. 일교차가 심한 심지어 그늘과 햇볕이 비치는 곳의 온도 차이도 심한 밴쿠버에서는 건강을 위해 패션 아이템으로 스카프를 지니고 다니시는 것을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 이제 막 감기가 걸린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감기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입했을 때 가장 먼저 생기는 공통 증상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뒷목이 뻣뻣해 지는 현상입니다. 몸이 찌뿌둥 하다거나, 뒷목이 으쓱 하다거나, 뭔가 등이 좀 불편한 느낌, 다들 아실 겁니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겠지만 본인이 감기가 들려고 할 때 느껴지는 이 증상들을 자세히 관찰하시고 알고 계셔야 합니다. 감기를 초반에 막아낼 수 있는 유일한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이 시점을 넘기면 그때는 1주일 동안 감기 증상들을 겪으셔야 합니다. 여하튼 이 증상을 느끼시면 바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땀을 빼셔야 합니다. 뒷목이 뻣뻣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우리 몸이 체표로 혈액을 몰려내기 때문입니다. 체표의 압력이 높아지고 온도를 올려 바이러스와 싸울 준비를 하는 것이지요. 이때 땀을 내주면 압력이 해소되면서 자연스럽게 신체의 비상상황을 해제시킬 수가 있습니다. 소주에 고추가루를 뿌려 먹어라, 매운 라면을 끓여 먹어라, 쌍화탕을 먹고 땀을 흠뻑 내라 등등의 민간요법은 모두 땀을 내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저는 주로 반신욕을 해서 땀을 내고 속옷을 모두 갈아 입는 것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감기 초반의 이 짧은 시간을 놓치게 되어 콧물이 흐리고 기침이 나기 시작하면 이 방법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목이 뻣뻣할 때 바로 그 순간에 땀을 빼셔야 합니다.
- 우리 아이 해열제를 먹여야 하나요?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우리 몸은 그것과 싸우기 위해 백혈구를 만들어 냅니다. 싸우는 과정에서 열이 나고 또 그 열이 나야 더 많은 백혈구들이 만들어지고 치유과정이 지속화 됩니다. 열이 나는 것은 기뻐해야 할 일이지 걱정해야 할 일은 아닙니다. 부디 해열제를 먹여 아이를 편하게 하고 싶은 유혹을 참아 내시기 바랍니다. 고열이 3일 이상 지속될 때, 평소 감기와는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일 때 의사를 찾아 가시면 됩니다. 고열이 지속되면 뇌 손상이 오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 체온이 41도가 넘지 않으면 아이의 정신적 육체적 손상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열이 난다는 것은 우리 몸의 면역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노폐물을 청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는 것입니다. 축복으로 생각하셔도 됩니다.
당신의 밴쿠버 한방 주치의 대표원장 나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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