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SD·공황장애, 한의학으로 치료하기

20대 초반의 Meggie(가명)는 몇 년 전 강도를 당한 이후로 공황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큰 문제가 없는데 스트레스를 받거나 혼자 너무 조용한 곳에 있게 되면 갑자기 몸이 떨려오고 심장이 두근거리며 호흡이 가빠짐을 느낍니다. 그리 자주 있는 일은 아니라서 시간이 더 지나면 좋아지겠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최근 들어 발작의 빈도가 잦아져 어머니의 권유로 내원하게 되었습니다. 공황 발작 이외에는 소변을 자주 보고, 변비와 설사를 번갈아 반복하며, 손발이 차고 저린 증상이 있었습니다. 잘 놀라고 무서움을 많이 타서 공포영화는 절대 보지 않았고, 입이 자주 마르고 얼굴이 가끔씩 붉게 달아오른다고도 하였습니다.

일상에서 경험하기 힘든 사건 이후

Meggie처럼 일상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사건 혹은 사고를 당한 후 생겨난 공황장애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라고 부릅니다. 강도, 폭행, 인질 사건뿐 아니라 천재지변, 화재, 교통사고 등의 사고 이후에도 자주 발생하고, 특히나 전쟁을 겪은 군인들이 많이 겪습니다. Meggie처럼 무서움을 많이 타게 되고 잘 놀라며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가빠지는 공황발작이 일어나게 됩니다. 잠을 못 자게 되는 경우도 많고, 계속되는 발작에 우울증이 함께 오기도 합니다.

편도체 — 공포를 담당하는 뇌 영역

Meggie가 겪는 PTSD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뇌의 영역 중 '편도체'의 기능을 알아야 합니다. 편도체는 주로 공포, 회피와 관련된 정서를 담당하는 부위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토끼나 사슴은 늑대를 만나게 되면 생명의 위협을 감지하게 되는데, 이때 바로 편도체가 활성화됩니다. 편도체가 활성화되면 시상하부에 위험 신호를 전달하고, 그 영향권 안에 있는 교감신경이 흥분하면서 심박수가 빨라지고(가슴이 두근두근) 더 많은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산소 때문에 호흡이 빨라집니다. 온 힘을 다해 도망가야 하기 때문이지요.

강도를 당한 뒤 편도체가 과활성화되어, 비슷한 상황(혼자 있는 조용한 시간)이 닥치면 그때의 기억이 자동으로 떠오르며 신체가 사력을 다해 도망갈 태세를 갖춘다.

과활성화된 편도체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현대 사회에서 인간이 늑대나 곰을 만날 만큼 편도체가 활성화될 상황은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편도체가 과활성화된 상황이 발생하면 쉽게 안정화되기도 힘들어집니다. 바로 강도, 폭행, 인질 사건 혹은 천재지변, 전쟁 같은 상황을 겪은 뒤입니다. Meggie 또한 강도를 당한 후 편도체가 과활성화되어, 비슷한 상황이 닥치면 그때의 기억이 자동으로 떠오르며 신체가 사력을 다해 도망갈 태세를 갖추는 것입니다.

칼슘 제재로 편도체를 진정시킨다

PTSD를 치료하기 위한 한의학적 치료도 이 편도체의 과항진을 안정화시키는 데 주력합니다. 용골과 모려라는 칼슘 제재의 약재가 주로 쓰입니다. 신경과 같은 흥분성 세포는 칼슘 이온의 농도 변화에 매우 민감한데, 다량의 칼슘 이온은 편도체에서 칼슘 통로를 활성화시켜 편도체의 뚜렷한 변화를 초래한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공포와 불안의 감정이 감소되는 것이지요. Meggie 또한 용골과 모려를 주 약재로 하는 한약 처방을 두 달 복용한 후 제반 증상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 이 글은 2017년 12월 15일 Canada Express에 기고한 칼럼을 바탕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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