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그런데 총명탕 먹으면 정말 효과가 있나요?" 허리 치료를 받고 난 환자분이 슬쩍 물어오십니다. 한참 공부해야 하는 아이가 있는 어머님들이 자주 물어오는 질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아이가 체력이 딸려서 공부를 버거워하든 스트레스로 인해 머리가 맑지 못해 공부에 지장이 생기든 총명탕은 큰 도움이 됩니다. 총명탕이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지만, 몇 가지 다른 약재들을 빼고 넣으면서 환자의 현재 몸 상태에 맞게 두뇌 운동을 최적화시켜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뇌는 체중의 2%, 혈류의 20%를 쓴다
뇌는 우리 체중의 2%에 지나지 않는 무게이지만 전체 혈류량의 20%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1분에 750ml의 피가 필요하다고 하니까 하루에 1,080리터가 되는 셈입니다. 1.8L 큰 생수병으로 계산하면 무려 600병의 피가 머리로 가야 하는 것이지요. 에너지 소비량 차원에서 보면, 똑같은 무게의 근육과 뇌를 비교할 때 뇌가 혈액과 산소를 근육보다 10배나 많이 쓴다고 합니다. 결국 머리를 좋게 하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은 피를 머리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입니다. 체력은 '국력'이 아니라 '학력'인 셈입니다.
총명탕의 기본 구성과 가감
총명탕은 기본적으로 백복신, 원지, 석창포 등 머리를 맑게 하고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약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의사들은 총명탕의 기본 약재에 혈액의 생성에 도움을 주는 당귀, 대추 등의 한약재를 가미합니다. 뇌에 안정적으로 혈액을 공급하겠다는 의미입니다. 공부를 하다 보면 꼭 초콜릿 등 단 게 땡긴다는 학생들에게는 자감초 등의 약재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유형별 가감: 시험을 앞두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발에 땀이 쉽게 나는 긴장형 학생에게는 복령·시호를, 긴장하면 설사가 나오거나 심각한 소화장애가 발생하는 학생(미주신경 교란)에게는 반하·황금·황련을, 신진대사가 너무 왕성해 가만히 앉아있기 힘든 학생에게는 석고·지모로 신진대사를 안정시켜 마음을 차분하게 합니다 — 몽유병이 있거나 자면서 심하게 소리를 지르는 아이에게 특히 효과가 좋습니다.
체력형보다 늘어나는 긴장형
근래 들어서는 체력이 부족하거나 뇌에 공급되는 혈액과 영양의 공급이 부족한 학생보다는, 너무 긴장을 많이 하고 걱정이 많아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공황장애까지는 아니지만 시험을 앞두고 너무 긴장을 하게 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소화기관과 뇌는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머리를 맑게 하기 위해서는 항상 소화 기관을 안정시켜 주어야 합니다.
혈자리로도 도울 수 있다
공부가 안되고 머리가 멍할 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혈자리도 있습니다. 정수리 부근에 있는 백회와 사신총이라는 혈자리인데, 머리를 맑게 해주기 위해 이 혈자리들을 자극하면 도움이 됩니다. 정확한 혈자리를 찾기는 힘들 테니 손가락 끝으로 정수리 부근을 톡톡톡 한동안 두드려 주시면 됩니다. 머리로 혈류량을 늘려주게 되어 순간적으로 머리가 좀 맑아짐을 느낍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강의하면서 학생들에게 자주 권해주는 혈자리인데, 가운데 손가락 끝 손톱 밑에 중충이라는 혈자리가 있습니다. 지식욕구를 담당하는 심포경락의 마지막 혈자리인데, 이 혈자리를 손톱으로 꾹꾹 눌러주며 시간이 날 때마다 자극해 주세요.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씩 솟아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