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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Reports

발목 부상: 침을 맞으면 빨리 낫나요?

발목을 삐었습니다. 침을 맞으면 빨리 낫나요?

 

 

의외로 많은 부모님들이 전화로 문의 하시는 게 ‘애가 발목을 삐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입니다. 특히나 어머님들은 본인이 발목을 삐어본 적이 별로 없으시기 때문에 많이들 당황해 하시는 것 같습니다. 알고 나면 쉽지만 모르면 당혹스럽기에 간단한 조치 방법을 알려 드릴까 합니다.

 

먼저 단순히 인대가 늘어난 정도인지 아니면 뼈에 금이 가거나 이상이 온 골절인지 판단을 하셔야 합니다. 한의원에 오면 통증과 부기의 정도,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양방 병원에서 X-Ray를 찍고 깁스를 하는게 좋을지 아니면 침만 맞아도 괜찮은지 말씀드릴 수 있지만 일단은 X-Ray를 찍어 보는게 가장 정확합니다. 특히 어린 학생이 아닌 나이가 드신 분들의 경우에는 가볍게 엉덩방아를 찧는 것만으로도 뼈에 이상이 올 수 있어저는 꼭 X-Ray를 찍어 보도록 권유하고 있습니다.

 

일단 뼈에 이상은 없고 인대에 이상이 있는 정도를 가정해서 말씀드리자면 상처는 다친부위에 열감이 나고 붓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파스를 붙여야 하는지, 차갑게 해줘야 하는건지 뜨겁게 찜질을 해줘야 하는지 가장 혼란스러워 할때가 이때인것 같습니다.

 

너무어려워 하지 마시고 일단 열감이 느껴지고 부어 오르는 첫날은 차갑게 식혀 주면 됩니다. 얼음이 직접 상처부위에 닿게는 하지 마시고 비닐봉지등에 넣고 수건으로 감싸 피부에 대주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보통 24시간 후 혹은 열감이 많이 사라진 후 부터는 따뜻한 찜질을 해주셔야 합니다. 이때부터는 혈액 순환을 도와 다친 부위가 회복되게 해야 하기 때문이죠.

 

무슨 이유에서인지 캐나다 친구들은 무조건 차갑게 해주는것이 좋다고 생각하여 계속 차게 찜질 하는 경우가 많고 한국 분들은 가끔 처음부터 뜨겁게 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 서로고생하는 경우를 종종 경험했습니다.

 

정리하자면 다친 후 24시간 동안에는 차갑게 그 후는 열감을 고려하면서 뜨겁게 찜질하시는게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찜질팩은 냉동실에 넣어두면 차갑게 되고 전자렌지에 돌리면 뜨겁게 되는 팩들이 집에서 쓰시기에 좋습니다. 가격도 10불 안팎으로 저렴하니 비상용으로 하나씩 미리 장만해 두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자 그럼 ‘침을 맞으면 다리 삔게 빨리 낫나요?’ 라는 처음의 질문으로 되돌아 가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정말로 빨리 낫습니다. 그리고 침을 빨리 맞으면 맞을수록 더 신속하게 회복됩니다.

 

 

한의사가 된 이후로는 항상 지갑에 침을 가지고 다니는데 운동을하거나 산행을 할때 도움이 정말 많이 됩니다. 막 부상 입었을때는 정말이지 침 한방에 다들 툭툭 털고 일어 납니다. 부어 오르던 상처가 가라 앉기도 하고 회복도 훨씬 빠릅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 한의원에는 조금 늦게 오시기 때문에 그 정도의 회복 속도를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모두들 한의원에 한번 들르실 때마다 현저히 줄어든 통증에 기뻐하십니다.

 

한국 운동 선수들은 이런 침의 효과를 너무나 잘 알고 있어 부상 회복에 적극활용하고 있는데 캐나다 선수들은 아직 인것 같습니다. 그래도 점점 한의원으로 찾아오는 캐나다 운동 선수들이 늘어나는것을 보면 언젠가 캐나다 국가 대표팀도 한의사를 고용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또 한가지 침치료의 장점은 설사 오른쪽 발이 삐거나 뼈에 금이 가서 깁스를 한다 해도 굳이 오른쪽발에 침을 놓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입니다.

 

인체는 좌우대칭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어 왼쪽의 병은 오른쪽으로 오른쪽의 병은 왼쪽으로 치료하라는 원칙이 있을정도로대칭 치료가 가능합니다. 뼈에 금이 간 경우에도 침 치료와 병행을 하시면 훨씬 빠른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대신 깁스는 양방 병원에서 하고 오셔야 합니다.

 

 

아이가 발목이 삐어 왔거나 혹은 본인이 삐셨다면 최대한 빨리 한의원에 가셔서 침을 맞으십시오.

자신있게 그 치료효과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푸른한의원 원장 나병진
(T: 604-322-0293 www.gleafclinic.com greenleafclinic@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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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SD공황장애 한의학으로 치료하기

마음을 치료하는 한의사

나병진 원장의 한의학 이야기

2017년 12월 15일 Canada Express 기고글

 

 

20대 초반의 Meggie(가명)은 몇 년 전 강도를 당한 이후로 공황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큰 문제가 없는데 스트레스를 받거나 혼자 너무 조용한 곳에 있게 되면 갑자기 몸이 떨려오고 심장이 두근거리며 호흡이 가빠짐을 느낍니다. 그리 자주 있는 일은 아니라서 시간이 더 지나면 좋아지겠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최근 들어 발작의 빈도가 잦아져 어머니의 권유로 내원하게 되었습니다. 공항 발작 이외에는 소변을 자주 보고, 변비와 설사를 번갈아 반복하며 손발이 차고 저린 증상이 있었습니다. 잘 놀라고 무서움을 많이 타서 공포영화는 절대 보지 않았고 입이 자주 마르고 얼굴이 가끔씩 붉게 달아 오른다고도 하였습니다.

 

Maggie 처럼 일상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사건 혹은 사고를 당한 후 생겨난 공황장애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라고 부릅니다. 강도, 폭행, 인질 사건 이후 뿐만 아니라 천재지변, 화재, 교통사고등의 사고 이후에도 자주 발생하고 특히나 전쟁을 겪은 군인들이 많이 겪고 있습니다. Maggie처럼 무서움을 많이 타게 되고 잘 놀라며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가빠지는 공황발작이 일어나게 됩니다. 잠을 못 자게 되는 경우도 많고 계속되는 발작에 우울증이 함께 오기도 합니다.

 

Maggie가 겪어 있는 PTSD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뇌의 영역 중에 ‘편도체’의 기능을 알아야만 합니다. 편도체는 주로 공포, 회피와 관련된 정서를 담당하는 부위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토끼나 사슴은 늑대를 만나게 되면 생명의 위협을 감지하게 됩니다. 이 때 바로 편도체가 활성화 되는 것이지요. 편도체가 활성화 되면 시상하부에 위험 신호를 전달하고 그 영향권 한에 있는 교감신경이 흥분하면서 심박수가 빨라지고(가슴이 두근두근) 더 많은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산소 때문에 호흡이 빨라집니다. 온 힘을 다해 도망가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인간이 늑대나 곰을 만날 만큼 편도체가 활성화 될 상황은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편도체가 과활성화된 상황이 발생하면 쉽게 안정화 되기도 힘들어 지게 됩니다. 바로 강도, 폭행, 인질사건 혹은 천재지변, 전쟁같은 상황을 겪은 뒤 입니다.  Meggie  또한 강도를 당한 후 편도체가 과활성화 되어 비슷한 상황(혼자 있는 조용한 시간)이 닥치면 그때의 기억이 자동으로 떠오르며 신체가 사력을 다해 도망갈 태세를 갖추는 것이지요.

 

PTSD를 치료하기 위한 한의학적 치료도 이 편도체의 과항진을 안정화 시키는 데 주력합니다. 용골과 모려라는 칼슘제재의 약재가 주로 쓰입니다. 신경과 같은 흥분성 세포는 칼슘이온의 농도 변화에 매우 민감한데  다량의 칼슘이온은 편도체에서 칼슘통로를 활성화 시켜 편도체의 뚜렷한 변화를 초래한다고 합니다. 이로 인하여 공포와 불안의 감정이 감소 되는 것이지요. Meggie 또한 용골과 모려를 주 약재로 하는 한약 처방을 두 달 복용 후 제반 증상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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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한)의학적 이유

마음을 치료하는 한의사

나병진 원장의 한의학 이야기

 

 

30대 중반의 로즈(가명)는 5년전부터 이유를 알 수 없는 설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없이 시작된 설사는 지금도 여전히 하루에 3-5회 정도 계속됩니다. 배에 가스가 차서 빵빵한 느낌이 들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복통과 함께 가스가 더 심하게 차오름을 느낍니다. 로즈는 항상 걱정이 많고 신경이 예민하여 의사로 부터 불안장애(Anxiety)의 진단을 받았고 설사는 이로 인한 IBS(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입이 자주 마르고 눈이 쉽게 피곤하며 손발이 항상 차가운 편입니다.

 

로즈의 증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장과 뇌의 연관관계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속담이 있는 것 처럼 스트레스를 받으면 배가 아프고 설사가 난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전 부터 관찰되어 왔습니다. 현재는 이를 ‘장-뇌 연결축(gut-brain axis)’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장내 특정 세포들이 주변 신경세포들과 소통해 뇌에 직접적으로 정보를 전달한다는 것이지요. 도파민노르아드레날린을 조절하여 너무 흥분되거나 너무 불안하지 않게 만들어 주는 세로토닌이 이 정보전달의 매개 물질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기분이 안좋아 지면 장의 운동에 문제가 생기고, 장에 문제가 생기면 뇌에 영향을 미쳐 감정과 정신상태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세로토닌을 잘 조절해주는 약을 만들어 쓰면 되겠네’라는 생각이 당연히 들것입니다. 하지만 그게 그렇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고도로 발달된 현재의 의학기술로도 우리는 여전히 뇌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기에 이를 조절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습니다. 신경정신과 약들이 유독 부작용이 많은 이유가 다른데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로토닌의 존재 자체를 몰랐던 2000년전의 한의사들은 전혀 다른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오랜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기능이 저하되어 발생하는 염증 그리고  타액 분비 저하로 생겨나는 증상들을 치료해 줄 수 있는 한약재와 위장관을 조절하는 근육의 혈류량을 조절해주는 한약재를 조합하여 위장관을 우선으로 치료를 했습니다. 양방이 뇌로 접근하여 신경전달물질을 직접적으로 조절하려고 한다면 한방은 장으로 접근하여 간접적으로 이를 조절하는 방식을 취한 셈이지요.

 

치료효과는 양방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기 충분할 만큼 한약의 성능은 뛰어납니다. 로즈의 경우, 면역기능의 저하로 인한 염증에는 ‘시호’라는 약재를, 위장관의 혈류량 조절에는 ‘작약’이라는 약재를 주요 성분으로 하는 방제(개별약재의 조합)를 써서 2달 정도의 치료하여 설사를 멈추게 하였습니다. 설사가 멈추는 데는 2주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불안장애까지 치료하는데 좀더 시간이 걸렸습니다. ‘장-뇌 연결축’에서 장을 치료하여 뇌를 정상화 시키고자 했던 한의학적 접근은 유효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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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기(氣)’란 무엇입니까?

마음을 치료하는 한의사

나병진 원장의 한의학 이야기

 

도대체 ‘기(氣)’란 무엇입니까?

 

다운타운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다 보니 한국인이 아닌 환자의 비율이 한국인보다 높습니다. 침을 처음 맞는 캐나다인들은 질문이 참 많습니다. 그 중 가장 자주 받는 질문은 아무래도 ‘침이 도대체 어떻게 효과가 있는 것인가?’ 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많이 받는 질문이 바로 ‘기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입니다. 침의 작용 기전에 대해서는 이미 수많은 논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지라 제가 다시 정리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기란 무엇인가?’ 에 대해 납득할 만한 글들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어 한번은 제 생각을 추려 봐야겠다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이 글은 지난 15년동안 책으로 공부하고 임상에서 환자를 치료하며 확인할 수 있었던 기에 대한 제 고민의 정리가 되는 셈입니다.

 

다소 거창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기에 대한 이해는 ‘자연과 우주를 이해하는 방식’ 에 대한 서양과 동양의 차이를 이해 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서양과학에서 ‘원자’ 라는 개념이 나오게 된 배경을 이해하게 되면 동양과학에서 ‘기’ 라는 개념이 왜 출현하게 되었는지 납득할 수 있습니다. 이제 고대 그리스의 철학/과학자들의 고민과 고대 동아시아 철학/과학자들의 논의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먼저 고대 그리스 즉 서양입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과학자들이 던졌던 자연과 우주에 대한 질문은 ‘자연은, 우주는 무엇으로 이루어졌나?’ 였습니다. 그들에게 우주는 비어있는 공간에 물체가 존재하는 것이었고 그 물체를 쪼개고 쪼개면 남게 되는 가장 기본적인 물체가 무엇인지를 궁금해 하였습니다. 탈레스는 물이라고 대답하였고 헤라클레이토스는 불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고민은 기원전 4세기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4원소설로 정립이 됩니다. 우주의 기본인 네 가지 물체가 흙, 물, 불, 공기라는 것이었고, 이 이론은 중세까지 이어졌습니다. 학교에서 서양 과학을 기본으로 공부하는 우리는 이러한 문제 설정이 전혀 낯설지 않습니다.

 

‘물체를 쪼개고 쪼개면 어떻게 될 것인가?’ 마지막 남은 그 물체가 바로 우주를 이루는 기본 구성요소가 되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해서 발견된 것이 바로 원자이고 핵이고 소립자라는 것이 근대과학의 역사를 배워온 우리는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서양의 철학/과학자들이 유레카를 외치며 가장 기본이 되는 물체를 찾고 있었을 때 동양의 철학/과학자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었을까요? 당연하게도 동양의 우주관은 서양의 우주관과는 달랐습니다. 일단 동양에서는 우주를 비어있는 공간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무언가로 가득 차 있다고 여겼습니다. 우주의 물체는 그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뭉쳐져서 생성되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움직임이 줄어들고 뭉쳐지면 물체가 되고 움직임이 늘어나고 흘어지게 되면 물체가 소멸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엄격하게 말하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겠지요. 이렇게 우주는 고정된 어떤 존재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 아니 변화 그 자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물체’ 를 쪼개고 쪼개면 남게 되는 물체가 무엇인지 궁금해했던 서양철학/과학자들 처럼 동양철학/과학자들은 ‘변화’ 를 쪼개고 쪼개면 무엇이 남을까? 즉 ‘변화의 기본 법칙이 무엇일까?’ 라는 질문으로 그들의 고민을 압축합니다. 그리고 당연하게 책으로도 남겼습니다. 동양철학의 가장 오랜 고전, 공자가 가죽 끈을 세번 이나 끊어지도록 탐독했다는 책 ‘易(바뀔 역)經(경전 경)’, 즉 ‘바뀜, 변화’ 에 대한 경전입니다.

 

아마도 동양철학/과학자들이 ‘변화의 기본 법칙’ 을 찾아내기 위해 고군분투 했다는 사실은 많은 분들께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대서양과학의 승리 이후 동양 과학은 한의학 정도로만 살아남았고 대부분의 영역에서 그 힘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겨우 동양 철학이라는 이름으로 축소 되었고 그 마저도 학교에서 배우기는 힘들어 졌습니다. 그러나 동양의 우주관이 얼마나 끈질기게 살아남아 우리의 의식을 좌우하고 있는지 이 칼럼 시리즈가 끝날 때 쯤이면 알아챌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보자면, ’자연은 무엇으로 이루어졌나?’ 라는 질문으로 이어진 서양의 우주관과 ‘자연 변화의 법칙은 무엇인가?’ 로 연결된 동양 우주관의 차이는 이후 아주 광범위한 영역에서 차이를 가져옵니다. 다음 칼럼에는 이 차이에 관하여 자연과학과 의학에 한정해서 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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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와 분노 그리고 공황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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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가명)는 요즘 직장에서 동료와의 관계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회의 도중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이 두근거려 제대로 대화하기가 힘듭니다. 집에 와서도 흥분이 잘 가라앉지 않고 잠을 자려고 누워도 1-2시간이 걸려 겨우 잠이 듭니다. 소화가 안되거나 입맛이 없는것은 아닌데 속이 자주 쓰리고 배가 가끔 아픕니다. Zantac을 하루에 한알씩 먹고 있습니다. 피부가 예민한 편이긴 한데 요즘은 더 쉽게 붉어 집니다.

 

엘리자베스는 전형적인 교감신경 항진형의 증상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교감신경은 우리 몸이 위기 상황에 처했을때, 예를 들면 곰이 나타났을때 반응하는 말초신경계 입니다. 싸우거나 도망치려면 근육으로 많은 피를 보내줘야 하는데 이를 위해 심장의박동수가 올라갑니다. 평소에 느끼지 못한 심장의 두근거림을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죽고 살고 하는 마당에 먹고 소화시키는 일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위장관으로 보내줄 피는 다 근육으로 보내버리고 잠시 소화기관의 영업을 중지합니다. 배가고프지 않거나 그대로 무언가를 먹으면 체하거나 신물이 올라오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외부의 변화(곰이 다시 나타난다든지)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잠이 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서 이렇게 외부자극에 급격하게 반응하지 않습니다. 집에 불이 난다고 해도 계속 자고 있을 친구들 한두명쯤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성격이 불같고 자기 주장이 강하며인간 관계에 예민한 사람들이 엘리자베스 같은 유형의 증상을 보이기 쉽습니다. 내성적인 사람도 교감신경이 항진되는 증상이 당연히 나타나기는 하는데 얼굴이 쉽게 붉어지고 피부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교감신경이 항진되고 말초혈관이 쉽게 충혈되는 유형의 환자에게는 황련(Rhizoma Coptidis) 이라는 약재를 씁니다. 맛이 아주 써서 환자들이 깜짝 놀랄 정도 지만 효과도 탁월합니다. 속이 미식거리나 헛구역질을 할때 대표적으로 쓰는 반하(Rhizoma Pinelliae Tematae)와 가슴이 답답하거나 통증이 있을때 사용하는 과루실(Fructus Trichosanthis Kirlowii)을 함께 써주면 그 약효를 배가할 수 있습니다. 침자리는 가슴이 답답하다거나 통증이 있을때, 역류성 식도염으로 가슴에 타는 듯한 느낌이 있을때 첫번째 선택지로 쓰이는 내관(PC 6), 공손(SP 4)이 자주 사용됩니다.

 

엘리자베스 같은 유형의 환자는 불같은 성격처럼 병의 진퇴도 아주 빠릅니다. 치료를 시작한지 며칠 되지 않아도 벌써 좋아짐을 느끼는 환자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도 교감신경계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3달정도의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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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와 생리통이 심하나요?

사례 1. 26세 여성이 1달전부터 갑자기 소화가 되지 않는다며 내원하였습니다. 이전에는 이렇게 소화가 안되고 체해본적이 없다고 합니다. 변비가 심하고 얼굴로 열이 잘 달아오릅니다. 생리통이 심하고 생리혈에 덩어리가 많이 보입니다.

 

사례 2. 37세 여성이 반복되는 유산으로 한의원을 방문하였습니다. 유산 후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화가 많이 난다고 합니다. 얼굴로 열이 잘 달아오르고 심장이 두근거리며 변비가 심합니다. 생리통이 심하고 생리혈에 덩어리가 많이 보입니다.

 

사례 3. 24세 여성이 여드름 때문에 한의원을 찾았습니다. 소화가 잘 안되고 변비가 심합니다. 얼굴이 쉽게 붉어지고 여드름이 계속 이어집니다. 생리통이 심하고 생리혈에 덩어리가 많이 보입니다.

 

위 세 환자는 각기 다른 이유로 한의원을 방문했습니다. 가장 불편한 점이 소화가 되지 않고(사례 1), 불안하고 화가 나거나(사례 2), 여드름(사례 3) 때문이었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소화기 내과, 신경정신과, 피부과 증상을 호소한 셈입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이 세 환자에게는 똑같은 약을 처방 했습니다. 주요하게 호소하는 증상은 다를지라도 이 증상을 만든 원인은 같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눈썰미가 좋으신 분들은 아마 이미 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공통증상을 발견하셨을 겁니다. 변비가 있고 생리통이 심하여 생리혈에 덩어리가 많은것이지요. 훈련된 한의사는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 너머의 것들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는데 이런 환자를 만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자궁의 혈액순환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아채게 됩니다. 생리통은 크게 변비를 동반한 생리통인지 변에 문제가 없거나 묽은 경향의 변을 동반한 생리통인지를 가립니다. 이 경우는 명확하게 변비를 동반한 생리통이지요. 자궁의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대변마저 원할하게 배출되지 못하면 갑자기 얼굴로 열이 오르는 증상이 나타나기 쉬운데 이 세환자는 그 증상 마저도 확실하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한의사의 판단은 쉬워집니다. 소화가 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소화기 문제만 치료할 게 아니라 자궁의 혈액순환도 좋게 해줘야 위장관의 운동도 더 활발하게 해 줄수 있고, 신경정신과의 문제지만 자궁의 혈액흐름, 위장관의 연동운동을 원할하게 해줘야 정신적인 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드름, 즉 피부의 염증은 변비의 개선이 동반되지 않으면 쉽사리 낫지 않는 다는 점 또한 한의사로서 알고 있어야할 사항이지요.

 

따라서 자궁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약재, 대변을 나오게 해주는 약재를 기본으로 처방을 하게 됩니다. 저는 혈액순환 개선에는 도인과 계지를 대변을 위해서는 대황과 망초를 썼습니다. 도인은 복숭아의 씨앗입니다. 현대의 약리 연구결과도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혈액응고 시간을 연장시키는 항응고작용이 있다고 합니다. 계지는 수정과를 만드는 육계의 어린가지인데 말초혈관의 혈류량을 높이는 아주 훌륭한 한약재 입니다. 손발이 차가우신 분들은 계피가루를 많이 드시라고 추천해드릴 정도로 그 작용이 뛰어납니다. 대황은 대장에 작용하여 변을 보게 하는 대표적인 한약재입니다. 담즙 분비를 증가시키는 역할도 하는데 망초와 함께 쓰면 변을 보게하는 능력이 배가됩니다.

 

결론적으로 이 약재들의 조합은 자궁의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배변 작용을 증가시켜 이 때문에 생겨난 여러증상들을 치료해 줄 수 있는것이지요. 역사적으로 이 조합은 아주 유명하여 월경에 관한 거의 모든 문제, 변비나 치질, 요통, 두통, 피부과 질환, 정신질환에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습니다. 타박상에도 큰 효과가 있어서 교통사고 후유증의 치료에도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생리통과 변비가 심한데 이유를 알 수 없는 이런 저런 증상들을 가지고 계신다면 가까운 한의원을 방문해 보실것을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호소하는 증상이 달라도 원인이 같으면 치료법도 동일해 집니다. 고질적인 문제도 변비가 풀리면서 빠른속도로 호전 될 수 있습니다. 위 세 환자는 같은 약을 복용하고 모두 제반 증상이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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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의 계절입니다.

블루베리의 계절이 왔습니다. 한국의 시인이 ‘내 고향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이라고 했다면 ‘우리의 고향 밴쿠버의 7월은 블루베리가 익어가는 계절’입니다. 밴쿠버에 처음 정착을 하게 되면 다들 한번쯤은 U-Pick의 즐거움에 빠지게 됩니다. 블루베리 농장은 도심에서 그리 멀리 않은곳에 있어서 더욱 쉽게 찾게 되는데 막 따먹은 블루베리의 맛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제철 과일 그리고 막 따먹은 과일의 맛은 냉동 과일 혹은 마트에서 사먹는 과일에 비할바가 못되 것이지요.

 

 

사실 블루베리는 북미의 원주민들이 아주 먼 옛날부터 즐겨 먹던 과일입니다.블루베리는 말려 보관하기도 쉬워 식량이 부족한 시기에 비상식품으로 유용하게 쓸 수도 있었지요. 아이들이 블루베리 덕분에 무사히 배고픈 시기를 넘기게 해준다는 고마움에 원주민들은 위대한 영혼(Great Spirit)이 보내준 선물이라고 여기었다고 합니다. 블루베리 열매의 끝을 보면 오각형의 별 모양으로 되어 있어 더욱 그런 믿음을 굳게 해주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전통적으로 블루베리의 뿌리는 출산할때 진정제로 쓰였고, 블루베리 쥬스는 오래된 기침을 멎게 하는데, 잎은 피를 맑게 해주는 약초로 쓰였다고 합니다.

 

 

블루베리는 영양학적으로 아주 훌륭한 과일입니다. 이 블루베리의 효능을 알아낸 경위가 나름 재미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중이었습니다. 공군 조종사들은 시력이 아주 중요하여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데 한 조종사의 시력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는 것을 의사가 발견하였습니다. 특별히 다른 조종사와는 다른 무언가가 있나 세심히 살펴보니 유일하게 이 조종사는 블루베리 쨈을 아주 많이 먹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블루베리를 더 연구해 보니 정말로 시력을 좋게 하는 안토시아닌 이라는 성분을 발견하였던 것이지요.

 

 

안토시아닌은 사람의 안구 망막에 있는 로돕신이라는 색소가 많이 만들어지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로돕신은 눈에 들어오는 빛의 정보를 뇌에 전달하는 핵심 물질인 셈이지요. 로돕신이 부족하게 되면 눈이 피로하거나 시력이 떨어지는데 따라서 풍부한 안토시아닌은 눈의 질병 및 노화를 예방하는 효과를 가져 올 수가 있습니다.

 

 

한약재로 블루베리가 쓰이지는 않지만 블랙베리(복분자)는 자주 쓰입니다. 재밌는 것은 복분자의 효능을 발견하게된 일화도 블루베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옛날 산골에 한 부부가 살았는데 어느날 남편이 이웃마을에  볼일을 보고 돌아오다 길을 잃었답니다. 헤메다 보니 배가 고팠고 우연히 산딸기를 발견하여 허겁지겁 먹고 겨우 겨우 길을 찾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 소변을 보는데 힘이 너무 세져서 그만 요강이 뒤집어 지고 말았다고 합니다. 이후로 그 아내가 좋아라 하며 ‘복분자(覆盆子)’라 부르고 따다 먹였다고 합니다. 복분자(覆盆子)라는 한자를 해석하면 ‘뒤집어진다’는 뜻의 ‘복(覆)’과 ‘항아리’인 ‘분(盆)’ 그리고 ‘씨앗’ ‘자(子)’로 구성되어 있는데 말인즉슨 이 열매를 많이 먹으면 소변줄기의 힘에 세져서 오줌 항아리 즉 요강이 뒤집어 진다는 이야기인 것이지요.

 

 

유난히 길었던 지난 겨울을 보내고 나니 올해 여름 햇살은 너무나 반갑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오랫만에 햇볕도 즐기시고 안토시아닌 풍부한 블루베리 맛도 보실겸 근처 블루베리 농장으로 U-PICK을 가보시는건 어떨까요? 컴퓨터에 지친 우리의 눈을 회복시켜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블루베리와 함께 건강한 여름 보내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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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열치열, 더운날에 뜨거운 삼계탕을 먹는 이유.

 

이열치열, 더운날에 뜨거운 삼계탕을 먹는 이유.

 

 

드디어 밴쿠버에 여름이 시작되었습니다. 날이 이렇게 더워지니 시원한 냉면이 생각나고 또 한편으로는 뜨거운 삼계탕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독자 여러분은 어떤 음식이 떠오르시는지요. 더운 날 시원한 수박과 팥빙수로 몸을 식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뜨거운 삼계탕으로 몸을 덥히는 것을 우리는 ‘이열치열’이라고 부릅니다. 열로서 열을 치료한다는 뜻이지요. 직업이 한의사다 보니 지인들로부터 도대체 ‘이열치열’이 의학적으로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을 가끔 받고는 합니다.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 합니다.

 

 

일단 더위, 즉 열에 대응하는 인체의 반응을 살펴보지요. 인간은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항온 동물입니다. 따라서 외부의 온도가 과도하게 올라가게 되면 이를 유지하기 위해 일을 더 하게 됩니다. 에너지가 더 소모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체온을 식혀주는 가장 기본적인 신체 메커니즘은 ‘땀’입니다. 물이 증발하면 주위의 열을 빼앗아 가는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신체로서는 진액이 손상되는 결과에 직면하게 됩니다. 조금 흘리는 땀 정도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과도하게 땀을 흘리는 경우에는 전해질 불균형을 포함한 다양하고도 심각한 증상들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무더운 여름에 신체가 맞닥뜨리는 가장 일반적인 위험은 바로 ‘에너지 소모’와 ‘진액의 손상’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결국 진액의 손상을 막기위해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 주고 소모된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잘 먹어야 합니다. 그래서 수박과 팥빙수를 여름에 많이 찾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여기서 문제가 하나 발생합니다. 잘 먹어줘야 하는데 날이 너무 더워지게 되면 입맛이 떨어지게 되고 너무 차가운 음식을 많이 먹으면 설사를 자주 하게 되어 오히려 영양분을 흡수 못하게 되는 상황이 생겨나는 것이지요.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일까요?

 

 

날이 더워지면 우리의 피부는 뜨거워 집니다. 이때 우리 몸의 내부는 어떨까요? 함께 뜨거워 질까요, 아니면 반대로 차가워 질까요? 조금 전에 말씀 드렸듯이 날이 더워지면 우리 몸은 체온을 낮춰주기 위해서 땀을 내게 됩니다. 땀을 낸다는 것은 피부로 혈액이 더 몰린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그런데 우리 몸의 혈액의 양은 정해져 있기에 표피로 혈액이 몰리면 반대로 인체 내부의 혈류량은 줄어들게 됩니다. 특히 위장관의 혈류량이 일차적으로 떨어지는데 위가 제대로 일을 못하게 되는 것이지요. 위 기능이 정상적이지 못하면 당연히 입맛은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또 차가운 음료와 과일을 과다하게 먹다 보면 이미 혈류량이 떨어져 있는 위장관의 온도를 급격하게 낮추게 됩니다. 너무 낮아지면 이번에는 온도를 올리기 위해 떨게 됩니다. 추울 때 우리가 몸을 떠는 것처럼 위장관도 떨게 되는 것이지요. 위장관의 운동이 항진되면 그게 바로 설사가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경험적으로 이를 알아챈 우리 조상님들은 무더운 여름에 오히려 따뜻한 음식을 먹어 위장을 덥혀줘야 한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더운 여름에 차가운 음식을 먹을게 아니라 오히려 따뜻한 음식을 먹는다는 ‘이열치열’의 원칙을 세운 것이지요. 그리고 이 원칙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음식을 찾습니다. 고기 중에서 상대적으로 따뜻한 성질을 지녔다고 여겨지는 닭, 에너지와 진액을 보충해줄 수 있는 인삼, 그리고 땀을 조절해 줄 수 있는 기능을 가진 황기를 조합하여 탕을 끓입니다. 그것이 바로 ‘삼계탕’인 것입니다.

 

 

밴쿠버의 여름은 습도가 그렇게 높지 않아 땀을 통해 소모되는 진액은 적은 편입니다. 하지만 해가 늦게까지 떠 있어 활동량이 급격하게 늘어나 상대적으로 에너지 소모 많은 편입니다. 밴쿠버에서 나는 제철 과일들을 충분히 먹어 진액을 보충해 주고 삼계탕을 통해 위장관의 온도를 유지시키며 에너지를 넉넉히 채우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그럼 이제 겨우 시작된 여름을 만끽하시기를 빌겠습니다. 언제나 몸 건강 마음 건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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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유학생활과 위장 질환

한의원 근처에 Langara College도 있고 UBC도 그리 멀리 않은 곳에 있는지라 대학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이 종종 찾아 옵니다. 젊은 친구들이니 운동하다 다리를 삐었거나 어쩌다 허리를 삐끗해서 찾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의외로 위가 아파서 찾아온 경우도 많습니다. ‘쇠도 씹어 먹을 나이에 무슨 위장병이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상황은 이렇습니다. 고등학교 때 까지는 유학을 해도 홈스테이를 하거나 어머님이 잠시 와 계시거나 해서 식사에 대해 별로 신경 쓸 것이 없습니다. 정해진 식사시간에 항상 누군가와 같이 밥을 먹게 되죠. 그러나 대학에 들어가게 되면, 혹은 대학 시절에 이곳에 유학을 오게 되면 대부분 자취생활을 시작합니다. 할 줄 아는 요리도 별로 없고, 세끼 꼬박 꼬박 챙겨 먹으리라 다짐했던 처음의 결심도 밥하기 싫다는 게으름에 점점 무너져 갑니다. 에세이를 내야 하거나 시험기간에 걸리면 아침은 시리얼에 점심 저녁은 패스트푸드로 해결하기 일수 입니다. 평소에 잘 못 먹으니 파티나 모임 등 잘 먹을 수 있는 자리에 가면 과식하기 쉽상이죠. 혼자 밥을 챙겨 먹다 보니 식사 시간도 들쭉 날쭉입니다. 사 먹으려고 해도 딱히 먹을게 없습니다. 피자, 햄버거, 샌드위치 죄다 밀가루 음식입니다. 집에 쌓여 있는 라면 까지 생각하면 밥보다 밀가루를 더 먹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렇게 1년 2년 지나다 보면 아무리 건강한 위장도 결국에는 고장이 날 수 밖에 없습니다. 또 누구나가 다 건강한 위장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는 걸 고려한다면 대부분의 유학생들이 한번쯤은 위 때문에 고생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위장을 달래서 유학생활에서 살아남는 법을 한번 얘기해 볼까 합니다. 건강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니 유학생 여러분은 잘 읽고 명심해 두시기 바랍니다. 일단 현재 위장의 건강상태를 확인해 보자면 밥을 먹고 속이 답답한가, 속이 쓰리지는 않는가, 트림을 자주 하는가, 시큼한 것이 목구멍을 타고 올라 오지는 않는가, 속이 메스꺼운가,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른가 등을 체크 하셔야 합니다. 일단 밥을 먹고 나면 속이 좀 답답하는 것을 느끼고, 조그만 먹어도 배가 부르면 위의 기능이 저하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속이 쓰리고 시큼한 것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 오고, 스트레스 받으면 더욱 악화 되는 것을 느끼시다면 간과 담 위장의 상호 관계가 무너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단순히 위장 기능의 저하가 아니라 다른 장부와의 관계의 문제이기 때문에 치료를 고려 하시는게 좋습니다.

 

사실 유학생들은 대부분 시험과 유학 생활 자체에 대한 스트레스로 항상 시달리고 있습니다. 원래 위는 회복속도가 아주 빠른 장부라 한번 체했거나 잘못된 음식을 먹어서 탈이 난다고 해도 하루 이틀이면 그 기능을 완전히 회복합니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동반되어 위의 기능에 문제가 되기 시작하면 좀처럼 회복되기가 쉽지 않은걸 임상에서 흔히 볼 수가 있습니다. 위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스트레스라는 정신적 요인에 의해서 간과 담의 문제가 겹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유학생은 스트레스로 인한 위장 질환을 겪고 있습니다.

 

해결 방법을 여기서 글로 풀어드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일단 술, 담배를 끊으십시오. 특히나 담배를 피우시면서 위장 질환을 고칠 수 있다는 생각은 버리시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세끼를 규칙적인 시간에 드시고 밀가루 대신 밥을 드십시오. 한국 사람은 일반적으로 서양인보다 밀가루를 소화시키는 효소가 부족하다고 합니다. 꼭 밥을 드셔야 합니다. 또한 밥 먹을 때 책을 읽거나 TV를 보지 마시고 되도록이면 사람들과 즐겁게 드십시오. 한끼 떼우려 하지 마시고 부디 식사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줄넘기를 하루에 30분만 하십시오. 하루 줄넘기 30분이면 모든 위장 질환을 고칠 수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위가 상하로 흔들리면서 연동운동 기능이 강화 될 것입니다. 이게 말로는 쉬운데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는 정말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줄넘기라도 꾸준히 하신다면 위장을 건강하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위장병은 한의학적으로 치료효과 아주 좋은 질환에 속합니다. 서양의학이 가지고 있지 않은 침이라는 훌륭한 치료법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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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가 몇달 째 없습니다. 어떡하나요?

 

Case 1.

30살의 A씨는 결혼 전 피임약을 복용했습니다. 주변 캐나다 친구들도 거의 대부분 복용하고 있었고 패밀리 닥터도 괜찮다고 하니 안심하고 먹었습니다. 결혼 후 이제 아이를 갖고 싶어 피임약을 끊었는데 웬일인지 몇달 째 생리가 없습니다.

 

피임약의 기본원리는 간단합니다. 여성의 몸은 일단 임신이 되면 또다른 난자와 정자의 결합을 막기 위해 배란을 중단합니다. 이러한 작용 때문에 특정 호르몬을 투여하여 여성의 몸이 스스로가 임신상태라고 착각하게 만들면 더 이상 난자가 만들어 지지 않게 되어 피임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피임약을 복용하는 동안 여성의 몸은 스스로가 임신한 줄 ‘착각’하고 지낸다는 것이죠. 그 착각이 수년 혹은 10년가까이 지속 된다면 어떤 결과가 발생 할까요?  물론 많은 여성들이 아무일 없이 생리가 회복되고 임신을 하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수년간의 착각 이후에 정상적으로 생리를 회복시키는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여성분들도 분명 존재하고 있습니다.

 

Case 2.

22살의 B씨는 몇달 전 강도 높은 다이어트에 성공하여 10kg이상을 뺐습니다. 승리의 기쁨을 누리며 날씬한 몸매에 만족하고 있던 중 이상하게 생리양이 조금씩 줄어들더니 지난 두 달은 생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짧은 기간에 10kg 이상의 살을 뺐다면 과연 정상적인 음식물과 영양의 섭취가 이루어 졌을까요? 이러한 상태로 이 여성의 몸에 피는 충분히 만들어 졌을까요? 여성의 몸은 피가 부족하다고 판단이 되면 생리의 양을 줄이고 마침내는 멈추게 하고야 맙니다. 이쯤 되면 빈혈로 인해 머리가 어지럽기도 하고, 잠이 들기 힘들거나, 꿈을 심하게 꾸고 가슴이 쉽게 두근거리는 증상도 함께 나타납니다. 공부하는 학생의 경우에는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기도 하지요.

 

Case 3.

25살의 C씨는 밴쿠버로 유학온지 1년만에 살이 9kg이 쪘습니다. 영어로 인한 스트레스에 기름진 음식을 계속 먹다보니 어느덧 살이 그렇게 찌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어느 순간부터 생리가 비추지 않습니다.

 

밴쿠버 이기 때문에 더 자주 만날 수 있는 유형입니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밴쿠버에 오게 되면 적어도 5kg 이상 살이 찌고 맙니다. 한의학에서는 짧은 기간의 급격한 체중 증가가 습담이라는 이상 물질을 생성시킨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습담은 기와 혈이 흐르는 경락을 막고 이로 인해  생리가 멈추게 되는 것이지요. 서양의학적으로 살펴보게 되면 호르몬을 생성해 낼 수 있는 지방세포가 급격하게 증가하게 되어 호르몬의 불균형을 가지고 오고 이로 인해 생리가 멈춰지게 되는 것이지요. 물론 스트레스도 큰 몫을 하게 됩니다.

 

자, 이처럼 생리가 멈추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한의학은 그 원인에 따라서 치료법도 모두 달리 제시합니다. Case 1의 환자는 피임약을 오랫동안 복용하셨기에 한약 보다는 침과 뜸으로 지속적인 치료를 했고, Case 2의 환자는 피가 부족하기에 한약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했습니다. 살찌는 것에 민감해 하시므로 최대한 그 부분을 고려하구요. Case 3의 환자는 습담을 치료해 주는 한약재와 더불어 침 치료를 병행 하였습니다. 사실 다이어트 처방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꽤 많은 여성들이 생리가 멎게 되면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귀찮은 것 안해서 편하다며 치료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리는 여성 건강의 가장 중요한 지표 입니다. 최근 3달간 생리를 안하고 계시다면 패밀리 닥터와 한의사의 진단을 꼭 함께 받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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