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llot is STRONGER than the Bullet!
한국의 대선과 BC 주 정부 선거 1
서른이 스물에게. – 아홉번째 편지
12월 19일, 한국의 대선이 이제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지난 총선을 기점으로 20대 30대의 투표율이 급등하고 있어 이번 대선에 미칠 젊은 세대의 영향력은 그 어느 때보다 클 것 같습니다. 이미 부재자 투표 신고를 마치고 선거일을 기다리고 있는 한인 유학생과 이민자분들의 관심도 지대합니다. 이번 선거는 해외투표가 허용된 첫번째 대통령 선거 이기에 해외 부재자 투표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도 저는 무척 궁금합니다. 여러분은 마음을 정하셨는지요?
오늘은 역동적인 한국의 정치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지금 이 곳 BC주의 정치 상황을 여러분과 함께 얘기해 볼까 합니다. 낯설지만 친숙한 상황이 이 곳에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BC주의 정치제제는 기본적으로 의원 내각제 입니다. 주의원을 가장 많이 당선 시킨 다수당의 당수가 수상직(Premier)을 차지하게 됩니다. 현재 BC주 의회의 다수당은 BCLiberals가 차지하고 있고 수상은 BCLiberals의 당수인 Christy Clark입니다. 원내 제2당은 BCNDP 입니다. 당수는 Adrian dix가 맡고 있습니다. Green party를 비롯한 소수정당이 몇개 있긴 하지만 의석을 차지하지 못했고 현재 무소속으로만 3명의 의원이 있습니다.
한국의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대결이 생각나신다구요? 얼핏보면 비슷하기도 합니다. BCNDP는 New Democratic patry of BC의 약자니깐 BCLIberals가 자유당으로 번역되고 BCNDP는 신민주당으로 부를 수 있으니 대충 이름에서 풍겨나는 이미지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사뭇 차이가 납니다. 캐나다의 정치 스펙트럼으로 한국을 바라보면 사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비슷한 보수 정당입니다. 민주당이 스스로를 진보 개혁세력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경제 정책을 살펴보면 두당이 별로 다를 바가 없습니다. 언론자유, 정치 개혁 분야에서는 민주당이 조금 진보적다고 볼 수 있지만 경제문제, 노동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비슷한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BC주는 이점에서 좀 다릅니다. BCLiberals는 확실한 보수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고 BCNDP도 확실한 진보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BCNDP는 굳이 비교하자면 한국의 진보신당 정도의 진보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다수 노동조합의 굳건한 지지를 받고 있고 교육과 의료, 사회복지 정책을 보다 확대하는데 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경제 또한 BCLiberals가 대규모 기업체를 중심으로 하는 경제성장에 주력한다면 BCNDP는 소상인 중심의 경제정책을 강조합니다. BCLiberals가 개발에 우선한다면 BCNDP는 환경보존에 주력합니다.
91년부터 2001년까지 9년 반을 BCNDP가 집권을 했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10년이 넘게 BCLiberals가 그 자리를 대신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년 5월 주정부 의회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의 여론 조사에 의하면 BCNDP가 48%의 지지율을 BCLiberals가 28%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10년동안 무슨 일이 있었길래 진보당이 보수당에게 이렇게 큰 지지율로 앞서고 있을까요? 그 이유는 지면상 다음호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비내리는 밴쿠버의 겨울이 시작되었습니다. 모두들 몸 건강 마음 건강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