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칼럼에도 밝혔지만 저는 이제 캐나다에 온지 10년이 조금 지났습니다. 한국을 떠날때만 해도 저는 많이 지쳐있었습니다.  스무살 시절 무엇이든지 부딪혀 알고 싶었던 저에게 대학은 자유, 평등, 정의, 노동, 공동체, 사람, 사랑등의 개념을 알게해 주었고 저는 그 가치들을 지치고 성숙시키기 위해 있는 힘껏 노력하고 싸웠습니다. 그것이 옳기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그 가치들을 지켜내는 삶이 즐거웠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꿈꾸는 세상만큼 저도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었고 친구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하나하나 삶을 만들어가는 기쁨은 무엇보다도 컸습니다.
그러나, 현실 또한 만만치는 않았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한국 사회는 대학이 저에게 알려준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싸워야만 하는 사회였고 그 싸움은 너무나 지리하고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리한 싸움의 절망감이 만들어가는 삶의 즐거움을 압도하기 시작했고 그 버거움이 극에 달할즈음 어느덧 저는 군대에 가 있었습니다. 제대후에도 졸업후에도 그 절망감의 무게는 쉽사리 잊혀지지가 않았고 우여곡절 끝에 저는 캐나다로 오게되었습니다.
다.시.시.작. 캐나다에서 처음 발을 디뎠을때 먹었던 마음 가짐이었습니다. 아이가 하나하나 말을 익히듯이 영어를 배우고 내가 믿었던 가치들이 그렇게 짓밟히고 깨져야 했는지 캐나다 사회에서 다시한 번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다행이 말을 배우는 것은 재미있었고 캐나다 사회는 저를 빨갱이라 몰아 붙이지 않았습니다. 보도블럭의 끝은 장애인의 휠체어가 지날 수있도록 반드시 경사를 만들어 두는 사회, 나와 성적취향이 다르다며 동성애자들을 핍박하지 않는 사회, 선생님이든 공무원이든 노동자의 파업을 불법으로 취급하지 않는 사회, 캐나다는 대학시절 제가 바랬던 사회의 모습이 평범하게 지켜지고 있는 사회였습이다.
요즘 저는 다가올 5월에 있을 주정부 선거에 출마하는 신재경 후보와 함께 선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BC주의 진보정당인 BCNPD는 현재 보수당인 BCLiberals를 여론 조사에서 크게 앞서고 있고 신재경 후보도 BC주 최초의 한국계 선출직 의원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제가 사랑하는 캐나다의 모습을 지키기 위해 이겨야하는 이길수 있는 선거이지만 저는 승패보다는 그 과정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교육, 의료, 이민 분야에서 좀더 진보적인 정책을 찾아가고 일상에서 함께 만들고 지켜낼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선거의 결과에 상관없이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방법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해보고 싶습니다. 정치란 우리의 잠재된 역량을 끄집어 내는 것이지 투표함에 넣는 표 한장이 아니라 믿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지난 대선후 소위 ‘멘붕’에 빠져있는 한국의 친구들과 20대 후배들에게 제가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이자 위로 일것 같습니다.
투표는 ‘찰나’이지만 우리의 삶은 ‘연속’입니다.
P.S. 함께 BCNDP가 추구하는 진보적인 가치들을 공유하고 사람들에게 알려나가고 싶으신 분들은 저에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BCNDP는 캐나다 시민권자 뿐 아니라 이민자, 유학생에게 언제나 열려 있는 당입니다.

 

당신의 밴쿠버 한방 주치의 대표원장 나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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