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부분의 환자를 사암침법으로 치료합니다. 여러가지 침법 중에 사암침법을 특히 많이 사용하고 계속 공부를 해나가는 이유는 제가 공부한 침법 중 유일하게 경락의 본기를 중심으로 진단하고 치료하기 때문입 니다. 언제부터인가 장부 변증이라는 것이 한계가 많다는 것을 느낀이후 저는 경락을 중심으로 하는 본기 를 중심으로 하는 진단과 치료에 집중을 하게 되었습니다. 비장을 보는 것이 아니라 비장의 경락을 비장의 경락이 아니라 태음 습토로 바라보았을때 진단과 치료에 훨씬 더 일관성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러한 이해 방식은 상한론을 이해하는 방식과 정확히 일치 하였습니다. 실제로 상한론의 소양증은 사암침법 의 족소양 담경의 정격으로도 치료가 아주 용이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글에서 사암침법을 전반적으로 다루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제가 그 정도로 사암침법에 정통했 다고도 생각치 않습니다. 다만 삼음삼양의 이해와 임상치료와의 연관성을 설명하기 위해서 제가 경험했던 것을 토대로 몇가지의 예시를 통해 논해 볼까 합니다.

1.궐음풍목

궐음은 겨우내 저장되었던 음이 소양에 의해 분리되는 과정입니다. 병리적으로는 두가지 방향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음이 충분히 저장이 되지 못했거나 혹은 그 음을 분리해 주는 소양의 힘이 너무 강하여 화열이 음을 태워 버렸거나. 성장통이나 과한 운동으로 인한 근육통에 아주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는 족궐음간정 격은 후자의 상황일것이고, 산후제통에 족궐음간정격을 쓸때는 전자의 상황일 것입니다. 족궐음간경은 음 액의 충만을 목표로 할 것인지, 화의 상승을 꺾어주는 것을 목적으로 할 것인지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 다.

2. 소음군화

사암침법에 심신구허방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소음의 두경락 심과 신을 동시해 치료하는 방법이지요. 태계 와 태백을 사하고 대돈과 소충을 보합니다. 저는 이 심신구허방을 아주 자주 쓰게 되는데 여성들의 호르몬 관련 질환에 아주 광범위하게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갱년기 질환의 hot flash와 자한, 도한은 물론이고 오랜 피임약 복용으로 인한 각종 부작용에도 쓸 수 있습 니다. 양방에서 이야기하는 호르몬의 작용은 한방에서 소음군화의 작용이라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가 지 더 재미있는 사실은 군화가 4월의 따뜻하고 인자한 화기라 임상에서 실열이 보이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허열인데 단순히 음을 보하는 개념으로는 잘 치료가 되지 않습니다. 마치 갱년기 질환이 육미지황 환으로 잘 치료가 되지 않는것 처 말입니다. 계지가용골모려탕증과 똑같은 기전입니다.

3. 태음습토
수태음경, 족태음경은 정말 광범위하게 쓰입니다. 저는 일반적으로 귀비탕증의 환자들에게 족태음비정격

을 상용합니다. 그 만큼 많이 쓰게 되기도 합니다.

4. 소양상화

제 임상에서는 유독 소양상화의 기운이 부족한 환자가 많습니다. 겁이 많고 잘 놀라고 잠을 잘 못이루지요. 심할 경우에는 Anxiety attack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저는 이런 환자가 오면 주저없이 족소양담경의 정격을 자침합니다. 치료율이 아주 좋은 경우에 속합니다. 밴쿠버 아마도 북미지역의 특징인것 같습니다. 소양상 화의 기운이 약한 사람이 유난히 많습니다.

5. 양명조금
양명은 조금, 쇳물이 굳어가는 체표입니다. 우리 신체에서는 피부를 의미하지요. 그래서 특히나 수양명대

장정격은 각종 피부병에 상용됩니다.

6. 태양한수

사암침법을 공부하면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경락은 수태양소장경이었습니다. 소장 정격으로 모든 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나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도대체 소장과 혈은 무슨 관계일까 궁금했었는데 태양한수를 공부하다보니 그제서야 이해를 할 수 가 있었습니다.

수태양 소장경은 화경(소장)의 본기가 한수인 경락입니다. 족태양 방광경이 수경에 본기가 한수라 자연스 게 소변이 연상된다면, 화경의 한수는 혈관속을 흐르는 피로 취상되어지지는 않으신지요? 단지 방광이 라는 장부는 족태양경의 소변을 떠올리기 쉽게 만들어준다면 소장은 피를 취상하기에는 좀 거리가 있어보 이는 장부 이겠지요. 특히 양방적으로 본다면요. 그러나 한의학적으로 소장은 심장과 표리관계이며 비장과 상통관계입니다. 심주혈, 비주통혈. 아직도 소장으로 피를 취상하기 어려우십니까?

사암도인의 책 ‘정전’에는 다음과 같은 임상례가 있습니다. ‘30여세의 한 부인이 아직도 생리가 통하지 않고 (생리가 있어야 할 때마다) 항상 대장통이 있었는데 보름이 지나야 통증이 조금이나마 경감된다 하였다. 허 가 빌미가 된 증이라 임읍, 삼간을 보하고 통곡 전곡을 사하였더니 한 회 만에 생리가 통하고 장통도 점차 가라 앉았다. ‘

금오 김홍경의 사암침범, 월오 김경조의 사암침법 등 각종 사암침법 교재에서도 수태양소장경으로 혈병을 치료한다는 것은 빠지지 않고 나와 있습니다. 물론 무수한 임상례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요. 저 또한 임상에 서 상용하면 좋은 결과를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