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의 계절이 왔습니다. 한국의 시인이 ‘내 고향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이라고 했다면 ‘우리의 고향 밴쿠버의 7월은 블루베리가 익어가는 계절’입니다. 밴쿠버에 처음 정착을 하게 되면 다들 한번쯤은 U-Pick의 즐거움에 빠지게 됩니다. 블루베리 농장은 도심에서 그리 멀리 않은곳에 있어서 더욱 쉽게 찾게 되는데 막 따먹은 블루베리의 맛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제철 과일 그리고 막 따먹은 과일의 맛은 냉동 과일 혹은 마트에서 사먹는 과일에 비할바가 못되 것이지요.

 

 

사실 블루베리는 북미의 원주민들이 아주 먼 옛날부터 즐겨 먹던 과일입니다.블루베리는 말려 보관하기도 쉬워 식량이 부족한 시기에 비상식품으로 유용하게 쓸 수도 있었지요. 아이들이 블루베리 덕분에 무사히 배고픈 시기를 넘기게 해준다는 고마움에 원주민들은 위대한 영혼(Great Spirit)이 보내준 선물이라고 여기었다고 합니다. 블루베리 열매의 끝을 보면 오각형의 별 모양으로 되어 있어 더욱 그런 믿음을 굳게 해주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전통적으로 블루베리의 뿌리는 출산할때 진정제로 쓰였고, 블루베리 쥬스는 오래된 기침을 멎게 하는데, 잎은 피를 맑게 해주는 약초로 쓰였다고 합니다.

 

 

블루베리는 영양학적으로 아주 훌륭한 과일입니다. 이 블루베리의 효능을 알아낸 경위가 나름 재미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중이었습니다. 공군 조종사들은 시력이 아주 중요하여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데 한 조종사의 시력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는 것을 의사가 발견하였습니다. 특별히 다른 조종사와는 다른 무언가가 있나 세심히 살펴보니 유일하게 이 조종사는 블루베리 쨈을 아주 많이 먹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블루베리를 더 연구해 보니 정말로 시력을 좋게 하는 안토시아닌 이라는 성분을 발견하였던 것이지요.

 

 

안토시아닌은 사람의 안구 망막에 있는 로돕신이라는 색소가 많이 만들어지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로돕신은 눈에 들어오는 빛의 정보를 뇌에 전달하는 핵심 물질인 셈이지요. 로돕신이 부족하게 되면 눈이 피로하거나 시력이 떨어지는데 따라서 풍부한 안토시아닌은 눈의 질병 및 노화를 예방하는 효과를 가져 올 수가 있습니다.

 

 

한약재로 블루베리가 쓰이지는 않지만 블랙베리(복분자)는 자주 쓰입니다. 재밌는 것은 복분자의 효능을 발견하게된 일화도 블루베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옛날 산골에 한 부부가 살았는데 어느날 남편이 이웃마을에  볼일을 보고 돌아오다 길을 잃었답니다. 헤메다 보니 배가 고팠고 우연히 산딸기를 발견하여 허겁지겁 먹고 겨우 겨우 길을 찾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 소변을 보는데 힘이 너무 세져서 그만 요강이 뒤집어 지고 말았다고 합니다. 이후로 그 아내가 좋아라 하며 ‘복분자(覆盆子)’라 부르고 따다 먹였다고 합니다. 복분자(覆盆子)라는 한자를 해석하면 ‘뒤집어진다’는 뜻의 ‘복(覆)’과 ‘항아리’인 ‘분(盆)’ 그리고 ‘씨앗’ ‘자(子)’로 구성되어 있는데 말인즉슨 이 열매를 많이 먹으면 소변줄기의 힘에 세져서 오줌 항아리 즉 요강이 뒤집어 진다는 이야기인 것이지요.

 

 

유난히 길었던 지난 겨울을 보내고 나니 올해 여름 햇살은 너무나 반갑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오랫만에 햇볕도 즐기시고 안토시아닌 풍부한 블루베리 맛도 보실겸 근처 블루베리 농장으로 U-PICK을 가보시는건 어떨까요? 컴퓨터에 지친 우리의 눈을 회복시켜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블루베리와 함께 건강한 여름 보내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