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1. 26세 여성이 1달전부터 갑자기 소화가 되지 않는다며 내원하였습니다. 이전에는 이렇게 소화가 안되고 체해본적이 없다고 합니다. 변비가 심하고 얼굴로 열이 잘 달아오릅니다. 생리통이 심하고 생리혈에 덩어리가 많이 보입니다.

 

사례 2. 37세 여성이 반복되는 유산으로 한의원을 방문하였습니다. 유산 후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화가 많이 난다고 합니다. 얼굴로 열이 잘 달아오르고 심장이 두근거리며 변비가 심합니다. 생리통이 심하고 생리혈에 덩어리가 많이 보입니다.

 

사례 3. 24세 여성이 여드름 때문에 한의원을 찾았습니다. 소화가 잘 안되고 변비가 심합니다. 얼굴이 쉽게 붉어지고 여드름이 계속 이어집니다. 생리통이 심하고 생리혈에 덩어리가 많이 보입니다.

 

위 세 환자는 각기 다른 이유로 한의원을 방문했습니다. 가장 불편한 점이 소화가 되지 않고(사례 1), 불안하고 화가 나거나(사례 2), 여드름(사례 3) 때문이었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소화기 내과, 신경정신과, 피부과 증상을 호소한 셈입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이 세 환자에게는 똑같은 약을 처방 했습니다. 주요하게 호소하는 증상은 다를지라도 이 증상을 만든 원인은 같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눈썰미가 좋으신 분들은 아마 이미 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공통증상을 발견하셨을 겁니다. 변비가 있고 생리통이 심하여 생리혈에 덩어리가 많은것이지요. 훈련된 한의사는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 너머의 것들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는데 이런 환자를 만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자궁의 혈액순환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아채게 됩니다. 생리통은 크게 변비를 동반한 생리통인지 변에 문제가 없거나 묽은 경향의 변을 동반한 생리통인지를 가립니다. 이 경우는 명확하게 변비를 동반한 생리통이지요. 자궁의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대변마저 원할하게 배출되지 못하면 갑자기 얼굴로 열이 오르는 증상이 나타나기 쉬운데 이 세환자는 그 증상 마저도 확실하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한의사의 판단은 쉬워집니다. 소화가 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소화기 문제만 치료할 게 아니라 자궁의 혈액순환도 좋게 해줘야 위장관의 운동도 더 활발하게 해 줄수 있고, 신경정신과의 문제지만 자궁의 혈액흐름, 위장관의 연동운동을 원할하게 해줘야 정신적인 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드름, 즉 피부의 염증은 변비의 개선이 동반되지 않으면 쉽사리 낫지 않는 다는 점 또한 한의사로서 알고 있어야할 사항이지요.

 

따라서 자궁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약재, 대변을 나오게 해주는 약재를 기본으로 처방을 하게 됩니다. 저는 혈액순환 개선에는 도인과 계지를 대변을 위해서는 대황과 망초를 썼습니다. 도인은 복숭아의 씨앗입니다. 현대의 약리 연구결과도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혈액응고 시간을 연장시키는 항응고작용이 있다고 합니다. 계지는 수정과를 만드는 육계의 어린가지인데 말초혈관의 혈류량을 높이는 아주 훌륭한 한약재 입니다. 손발이 차가우신 분들은 계피가루를 많이 드시라고 추천해드릴 정도로 그 작용이 뛰어납니다. 대황은 대장에 작용하여 변을 보게 하는 대표적인 한약재입니다. 담즙 분비를 증가시키는 역할도 하는데 망초와 함께 쓰면 변을 보게하는 능력이 배가됩니다.

 

결론적으로 이 약재들의 조합은 자궁의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배변 작용을 증가시켜 이 때문에 생겨난 여러증상들을 치료해 줄 수 있는것이지요. 역사적으로 이 조합은 아주 유명하여 월경에 관한 거의 모든 문제, 변비나 치질, 요통, 두통, 피부과 질환, 정신질환에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습니다. 타박상에도 큰 효과가 있어서 교통사고 후유증의 치료에도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생리통과 변비가 심한데 이유를 알 수 없는 이런 저런 증상들을 가지고 계신다면 가까운 한의원을 방문해 보실것을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호소하는 증상이 달라도 원인이 같으면 치료법도 동일해 집니다. 고질적인 문제도 변비가 풀리면서 빠른속도로 호전 될 수 있습니다. 위 세 환자는 같은 약을 복용하고 모두 제반 증상이 사라졌습니다.